*2022년 12월 20일 이목화랑에서의 김지윤 개인전 <ZIP>의 전시 서문.
움직이는 형식의 값
정희라
19세기 중반 이후, 화가들이 사진을 활용함에 따라 사진과 회화 사이에 존재하는 이해관계가 논의되어 왔다. 실재를 복사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해석은 비평가에 따라 다르고, 때로 대상과 이미지 사이의 중개자로서의 카메라와 화가의 개입에 대해 이분법적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그러나 두 개입은 영원으로 가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목적이 같을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 보자. 이와 함께 ‘대상’과 ‘결과’가 되는 ‘자연’과 ‘회화/사진’ 사이에 존재했던 <재현>과 관련된 논쟁을 고려하니 현재에 이르기까지 매체에 대한 해석이 얼마나 많은 변화를 겪었는지 깨닫는다.
반면, 시대가 변화해도 한결같은 사실은 순간의 의미가 주체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같은 일을 함께 겪은 우리라 할지라도 그 시각에 작동하는 저마다의 감각에 따라 당시의 온도와 색을 다르게 받아들이고, 그 순간을 담아내는 매체는 제각기 할당된 기억을 감당하여 재조합한다. 김지윤의 작업은 이와 같은 매체가 감당하는 ‘기억 감각’의 차이를 캔버스 위 물성의 시간성으로 회화적 특성을 드러내고, 디지털 사진의 입장을 장치나 자료가 아닌 감각에 대한 이해의 범주로 작업에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지와 회화, 그리고 사진을 오가는 형식이 가지는 범위의 의의에 대하여 생각하게 한다.
축소되고 확대되는 이미지, 신체, 물성
익숙하여 안정감을 느끼는 것은 경험과 시간에 따른다. 많이 봐왔거나 정서적으로 친밀한 느낌을 받을 때 우리는 익숙하다고 여긴다. 익숙해진 전자기기 모델에서 새로운 모델을 받아들이며 낯설게 느끼다 안정을 찾고, 스마트폰의 사진첩 배열과 그 비율, 그리고 SNS의 이미지 생김새를 순순히 받아들이는 현상을 목격한다. 이 현상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우리의 감각이 여러 차례 달라지는 이미지 비율의 모양을 상대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려 사진첩에 들어갔을 때 보이는 전체화면 속에서 우르르 펼쳐진 이미지들이 하나의 화면에 담기고자 원래의 비율을 잃은 것을 볼 수 있다. 그 안의 사진을 손가락의 감각으로 터치하여 확대되는 화면으로 전환되는 사이의 찰나에도 이미지 비율은 순식간에 바뀌며 형식의 확장과 축소는 계속해서 일어난다. 김지윤은 자신이 찍은 디지털 사진의 이미지를 다루고 이를 회화로 변환하는 과정을 겪으며, 매체 형식과 이미지 비율이 변하는 것에 의해 미처 몰랐던 부분을 발견하고 기억이 환기됨을 인식하고 해석한다.
김지윤, 푸른 빛의 결 2022 oil on canvas 112.1x145.5cm_작가제공
(이미지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김지윤, 조각 zip - 푸른 빛 2022 oil on canvas 45.5x45.5cm_작가제공
(이미지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김지윤의 작업에서 축소되고 확대되는 것은 이미지뿐만이 아니다. 캔버스의 크기에 따라 그의 신체에도 움직임이 생기기 마련이고 이 움직임을 화면에 따라 달라지는 자신의 감각으로 받아들이며 그렇게 변환되는 감각은 캔버스 위의 조절된 물성으로 유도된다. 이번 전시에서 함께 선보이는 2022년 작 <푸른 빛의 결>과 <조각 zip–푸른 빛>에서 그 범위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데, 김지윤은 이를 태도의 건조함과 생동감으로 설명한다. 건조한 태도는 작은 화면 속에서 작은 붓질로 물감을 밀어내고 얹으며 회화의 물성과 함축된 힘을 강조하는 것이고 태도와 시간이 중첩되면서 표면의 흐름이 견고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달리 표현하자면, 섬세하게 움직이는 붓질이 더욱 응축된 물성을 만들게 하고 물리적 성질을 더 점진적으로 구축하게 한다.
회화의 물성에 자신의 기억 감각을 담아내려는 시도는 <정지된 움직임Ⅰ,Ⅱ,Ⅲ,Ⅳ>(2022)에서도 엿보인다. 버스와 한 몸이 되어 바라본 창문 밖 노을의 광경은 버스의 속도감에 의해 일방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풍경이 되었다. 앞으로 향하며 뒤로 사라지는 풍경을 영상으로 담아 일시정지를 하고 바라보니, 뭉개지고 일그러지던 이미지들이 선명하고 또렷하게 남았다. 정지하고 캡쳐한 이미지에서 자신이 느꼈던 풍경의 속도감과 어지러움은 보이지 않았다. 김지윤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눈앞의 것들과 스스로가 함께 호흡하며 느낀 이미지의 속도감을 화면마다 흐트린 붓질과 미끄러진 물상으로 표현한다. 이와 같은 특성은 널리 이해되는 발터 벤야민의 아우라의 개념과 보들레르가 언급한 화가의 상상력에 근접하며, 두 개념 모두 회화만이 가질 수 있는 마법에 대해 말한다.
김지윤, 정지된 움직임 Ⅰ 2022 oil on canvas 72.7 x 60.6cm_작가제공
(이미지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김지윤, 정지된 움직임 Ⅱ 2022 oil on canvas 72.7 x 60.6cm_작가제공
(이미지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김지윤, 정지된 움직임 Ⅲ 2022 oil on canvas 72.7 x 60.6cm_작가제공
(이미지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김지윤, 정지된 움직임 Ⅳ 2022 oil on canvas 72.7 x 60.6cm_작가제공
(이미지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조각 zip>(2022) 연작은 스마트폰 내 사진의 비율을 참고하여 만든 캔버스 모양에 주목하게 한다. 디지털과 회화의 이미지를 동시에 언급함으로 충돌하는 형식의 값과 그 사이에서 자신이 느낀 공감각의 차이를 보여준다. 김지윤은 우리가 일상 속 사진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캔버스 비율과 배열에 비유하여 자신이 다루는 시각적인 형식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캔버스 위에 물성으로 쌓아가는 시간성과 함께 ‘형식의 변환’에 따라 달라지는 시간성도 담고자 하는 김지윤의 시도는 회화의 각성된 성질로 이어진다. 김지윤은 자신이 마주한 풍경의 속도, 디지털 스크린과 캔버스 크기와 모양의 변화, 신체의 움직임에 대해 회화의 물성으로 답하며, 물성 안에 기억의 흐름을 부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매체 간에 존재하는 감각의 다름을 쪼개어 인식하고 회화의 내용과 형식에 오롯이 대응하는 것으로 그만의 세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The Value of the Changing Form
Heera Jung
Since the middle of the 19th century, as painters have used photography, the relationship between photography and painting has been discussed. Depending on who is criticizing, it is interpreted differently that what is beyond a simple copy of the existence in the reality. And sometimes we can face dichotomous approach on the intervention of the camera and/or the painter, as a mediator between the object and the image. Nevertheless, let us recall that both interventions may have the same purpose in that they reflect the desire to go to eternity. On top of this, considering the controversy related to <representation>, which has existed between 'nature' and 'painting/photography' that each implies 'object' and 'result', we realize how many changes the interpretation of the media has undergone up to now.
Whereas, even if the times change, the constant fact is that the meaning of a moment differs depending on the subject. Even if we have experienced the same thing together, we accept the temperature and color at the moment differently according to our senses operating at that time. Thus, the media that capture the moment handle the memory assigned to each of them and recombine such memory. Kim Ji-Yoon's work demonstrates the pictorial characteristics of the difference in 'memory sense' handled by each medium, in the way of the temporality of the materials on the canvas. And she also brings the position of digital photography into the work as a category of understanding senses, not a device or a reference. Such aspects make us think about the significance of the scope of the form either assigned by image, painting and/or photography.
Reduced and expanded image, body and materiality
Whether we feel familiar and stable depends on experience and time. We consider it familiar when we have seen it a lot or feel emotionally close to it. We accept the design of the new electronic device model which is from the familiar previous model. Although we once feel unfamiliar with the new design ratio of a device, we soon feel stable with it again. And we also witness the phenomenon that we adapt so easily to the arrangement and the proportion adopted by a certain photo album in a smartphone and to the image features displayed in a certain social media site. A striking feature of this phenomenon is that our senses deal with the various shapes of an image of which the proportion is changing many times over. When you access the photo library to check the photos you took on your smartphone, you can see that the images spread out in full screen have lost their original proportions in order to be included on one screen. Once you touch one of the photos with the sense of a finger, it is enlarged to fit a full screen. During such an instant switch, the image ratio changes in a flash, then the expansion and reduction of the format continues.
Kim Ji-Yoon recognizes and interprets that recollection is refreshed by discovering unknown parts with the help of the changes in media format and image ratio, going through the process of handling the images of her digital photos and converting them into paintings.
In Kim Ji-Yoon's work, it is not only images that are reduced and expanded. The size of the canvas surely induces her body to move in certain ways and she accepts this movement as her own senses that vary depending on the canvas screen. The senses that are converted in this way are induced into the controlled properties of materials on the canvas. Such difference in scope is clearly revealed between both works in 2022 <Veining of blue light> and <Piece. Zip-Blue Light>, which are presented together in this exhibition. Kim Ji-Yoon describes it as the difference of dryness and liveliness of her attitude. The dry attitude emphasizes the material properties and implied power of painting by pushing and placing paint with small brush strokes on a small screen. As such attitude and time repeat and overlap, the flow of the surface becomes solid. In other words, delicately moving brush strokes make more condensed material properties and gradually build physical properties.
The attempt to capture her sense of memory within the materiality of painting can also be observed in <Stopped Movement Ⅰ, Ⅱ, Ⅲ, Ⅳ> (2022). The view of the sunset outside the window, seen by one within the bus, became a one-sided view only to watch due to the speed of the bus. When the scenery disappearing backward as the bus moving forward was captured on video and paused afterward, the images that had been crushed and distorted remained clear and distinct. The sense of speed and dizziness felt by herself from the landscape is not visible in the paused and captured still images. Kim Ji-Yoon expresses, with blurred brushstrokes and skidding objects on each canvas screen, the sense of speed of the images she felt while breathing with the objects in front of her eyes in time and space. This characteristic is close to the well-understood concept of Walter Benjamin's aura and the artist's imagination mentioned by Baudelaire, both of which are the concepts telling about the magic that only paintings can possess.
The series of <Piece. zip> (2022) draws attention to the shape of the canvases made by referring to the proportions of photos on a smartphone. The series shows the conflicting values of the forms as referring to both digital and pictorial images at the same time, and the difference in synesthesia she felt in between. Kim Ji-Yoon emphasizes the visual form she deals with by comparing the way we accept photography in everyday life to the way of canvas ratio and its arrangement. Her attempt to include on the canvas the temporality that is accumulated with materiality as well as the temporality that is changed according to the 'transformation of form' leads to the awakened nature of painting. She responds with the materiality of painting to the speed of the landscape she encountered, to the change in size and shape of the digital screen and canvas, and to the movement of the body. Then she tries to grant the flow of memory into the materiality. Through this process, she tries to construct her own world by recognizing separately the difference in senses that exist among media and by responding thoroughly to the content and form of painting.
-Translated by Meehye Kim
Dec. 2022, Published by ACK.
The copyright of the article published by ACK is owned by its author.
*2022년 12월 20일 이목화랑에서의 김지윤 개인전 <ZIP>의 전시 서문.
움직이는 형식의 값
정희라
19세기 중반 이후, 화가들이 사진을 활용함에 따라 사진과 회화 사이에 존재하는 이해관계가 논의되어 왔다. 실재를 복사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해석은 비평가에 따라 다르고, 때로 대상과 이미지 사이의 중개자로서의 카메라와 화가의 개입에 대해 이분법적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그러나 두 개입은 영원으로 가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목적이 같을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 보자. 이와 함께 ‘대상’과 ‘결과’가 되는 ‘자연’과 ‘회화/사진’ 사이에 존재했던 <재현>과 관련된 논쟁을 고려하니 현재에 이르기까지 매체에 대한 해석이 얼마나 많은 변화를 겪었는지 깨닫는다.
반면, 시대가 변화해도 한결같은 사실은 순간의 의미가 주체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같은 일을 함께 겪은 우리라 할지라도 그 시각에 작동하는 저마다의 감각에 따라 당시의 온도와 색을 다르게 받아들이고, 그 순간을 담아내는 매체는 제각기 할당된 기억을 감당하여 재조합한다. 김지윤의 작업은 이와 같은 매체가 감당하는 ‘기억 감각’의 차이를 캔버스 위 물성의 시간성으로 회화적 특성을 드러내고, 디지털 사진의 입장을 장치나 자료가 아닌 감각에 대한 이해의 범주로 작업에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지와 회화, 그리고 사진을 오가는 형식이 가지는 범위의 의의에 대하여 생각하게 한다.
축소되고 확대되는 이미지, 신체, 물성
익숙하여 안정감을 느끼는 것은 경험과 시간에 따른다. 많이 봐왔거나 정서적으로 친밀한 느낌을 받을 때 우리는 익숙하다고 여긴다. 익숙해진 전자기기 모델에서 새로운 모델을 받아들이며 낯설게 느끼다 안정을 찾고, 스마트폰의 사진첩 배열과 그 비율, 그리고 SNS의 이미지 생김새를 순순히 받아들이는 현상을 목격한다. 이 현상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우리의 감각이 여러 차례 달라지는 이미지 비율의 모양을 상대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려 사진첩에 들어갔을 때 보이는 전체화면 속에서 우르르 펼쳐진 이미지들이 하나의 화면에 담기고자 원래의 비율을 잃은 것을 볼 수 있다. 그 안의 사진을 손가락의 감각으로 터치하여 확대되는 화면으로 전환되는 사이의 찰나에도 이미지 비율은 순식간에 바뀌며 형식의 확장과 축소는 계속해서 일어난다. 김지윤은 자신이 찍은 디지털 사진의 이미지를 다루고 이를 회화로 변환하는 과정을 겪으며, 매체 형식과 이미지 비율이 변하는 것에 의해 미처 몰랐던 부분을 발견하고 기억이 환기됨을 인식하고 해석한다.
김지윤, 푸른 빛의 결 2022 oil on canvas 112.1x145.5cm_작가제공
(이미지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김지윤, 조각 zip - 푸른 빛 2022 oil on canvas 45.5x45.5cm_작가제공
(이미지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김지윤의 작업에서 축소되고 확대되는 것은 이미지뿐만이 아니다. 캔버스의 크기에 따라 그의 신체에도 움직임이 생기기 마련이고 이 움직임을 화면에 따라 달라지는 자신의 감각으로 받아들이며 그렇게 변환되는 감각은 캔버스 위의 조절된 물성으로 유도된다. 이번 전시에서 함께 선보이는 2022년 작 <푸른 빛의 결>과 <조각 zip–푸른 빛>에서 그 범위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데, 김지윤은 이를 태도의 건조함과 생동감으로 설명한다. 건조한 태도는 작은 화면 속에서 작은 붓질로 물감을 밀어내고 얹으며 회화의 물성과 함축된 힘을 강조하는 것이고 태도와 시간이 중첩되면서 표면의 흐름이 견고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달리 표현하자면, 섬세하게 움직이는 붓질이 더욱 응축된 물성을 만들게 하고 물리적 성질을 더 점진적으로 구축하게 한다.
회화의 물성에 자신의 기억 감각을 담아내려는 시도는 <정지된 움직임Ⅰ,Ⅱ,Ⅲ,Ⅳ>(2022)에서도 엿보인다. 버스와 한 몸이 되어 바라본 창문 밖 노을의 광경은 버스의 속도감에 의해 일방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풍경이 되었다. 앞으로 향하며 뒤로 사라지는 풍경을 영상으로 담아 일시정지를 하고 바라보니, 뭉개지고 일그러지던 이미지들이 선명하고 또렷하게 남았다. 정지하고 캡쳐한 이미지에서 자신이 느꼈던 풍경의 속도감과 어지러움은 보이지 않았다. 김지윤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눈앞의 것들과 스스로가 함께 호흡하며 느낀 이미지의 속도감을 화면마다 흐트린 붓질과 미끄러진 물상으로 표현한다. 이와 같은 특성은 널리 이해되는 발터 벤야민의 아우라의 개념과 보들레르가 언급한 화가의 상상력에 근접하며, 두 개념 모두 회화만이 가질 수 있는 마법에 대해 말한다.
김지윤, 정지된 움직임 Ⅰ 2022 oil on canvas 72.7 x 60.6cm_작가제공
(이미지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김지윤, 정지된 움직임 Ⅱ 2022 oil on canvas 72.7 x 60.6cm_작가제공
(이미지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김지윤, 정지된 움직임 Ⅲ 2022 oil on canvas 72.7 x 60.6cm_작가제공
(이미지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김지윤, 정지된 움직임 Ⅳ 2022 oil on canvas 72.7 x 60.6cm_작가제공
(이미지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조각 zip>(2022) 연작은 스마트폰 내 사진의 비율을 참고하여 만든 캔버스 모양에 주목하게 한다. 디지털과 회화의 이미지를 동시에 언급함으로 충돌하는 형식의 값과 그 사이에서 자신이 느낀 공감각의 차이를 보여준다. 김지윤은 우리가 일상 속 사진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캔버스 비율과 배열에 비유하여 자신이 다루는 시각적인 형식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캔버스 위에 물성으로 쌓아가는 시간성과 함께 ‘형식의 변환’에 따라 달라지는 시간성도 담고자 하는 김지윤의 시도는 회화의 각성된 성질로 이어진다. 김지윤은 자신이 마주한 풍경의 속도, 디지털 스크린과 캔버스 크기와 모양의 변화, 신체의 움직임에 대해 회화의 물성으로 답하며, 물성 안에 기억의 흐름을 부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매체 간에 존재하는 감각의 다름을 쪼개어 인식하고 회화의 내용과 형식에 오롯이 대응하는 것으로 그만의 세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The Value of the Changing Form
Heera Jung
Since the middle of the 19th century, as painters have used photography, the relationship between photography and painting has been discussed. Depending on who is criticizing, it is interpreted differently that what is beyond a simple copy of the existence in the reality. And sometimes we can face dichotomous approach on the intervention of the camera and/or the painter, as a mediator between the object and the image. Nevertheless, let us recall that both interventions may have the same purpose in that they reflect the desire to go to eternity. On top of this, considering the controversy related to <representation>, which has existed between 'nature' and 'painting/photography' that each implies 'object' and 'result', we realize how many changes the interpretation of the media has undergone up to now.
Whereas, even if the times change, the constant fact is that the meaning of a moment differs depending on the subject. Even if we have experienced the same thing together, we accept the temperature and color at the moment differently according to our senses operating at that time. Thus, the media that capture the moment handle the memory assigned to each of them and recombine such memory. Kim Ji-Yoon's work demonstrates the pictorial characteristics of the difference in 'memory sense' handled by each medium, in the way of the temporality of the materials on the canvas. And she also brings the position of digital photography into the work as a category of understanding senses, not a device or a reference. Such aspects make us think about the significance of the scope of the form either assigned by image, painting and/or photography.
Reduced and expanded image, body and materiality
Whether we feel familiar and stable depends on experience and time. We consider it familiar when we have seen it a lot or feel emotionally close to it. We accept the design of the new electronic device model which is from the familiar previous model. Although we once feel unfamiliar with the new design ratio of a device, we soon feel stable with it again. And we also witness the phenomenon that we adapt so easily to the arrangement and the proportion adopted by a certain photo album in a smartphone and to the image features displayed in a certain social media site. A striking feature of this phenomenon is that our senses deal with the various shapes of an image of which the proportion is changing many times over. When you access the photo library to check the photos you took on your smartphone, you can see that the images spread out in full screen have lost their original proportions in order to be included on one screen. Once you touch one of the photos with the sense of a finger, it is enlarged to fit a full screen. During such an instant switch, the image ratio changes in a flash, then the expansion and reduction of the format continues.
Kim Ji-Yoon recognizes and interprets that recollection is refreshed by discovering unknown parts with the help of the changes in media format and image ratio, going through the process of handling the images of her digital photos and converting them into paintings.
In Kim Ji-Yoon's work, it is not only images that are reduced and expanded. The size of the canvas surely induces her body to move in certain ways and she accepts this movement as her own senses that vary depending on the canvas screen. The senses that are converted in this way are induced into the controlled properties of materials on the canvas. Such difference in scope is clearly revealed between both works in 2022 <Veining of blue light> and <Piece. Zip-Blue Light>, which are presented together in this exhibition. Kim Ji-Yoon describes it as the difference of dryness and liveliness of her attitude. The dry attitude emphasizes the material properties and implied power of painting by pushing and placing paint with small brush strokes on a small screen. As such attitude and time repeat and overlap, the flow of the surface becomes solid. In other words, delicately moving brush strokes make more condensed material properties and gradually build physical properties.
The attempt to capture her sense of memory within the materiality of painting can also be observed in <Stopped Movement Ⅰ, Ⅱ, Ⅲ, Ⅳ> (2022). The view of the sunset outside the window, seen by one within the bus, became a one-sided view only to watch due to the speed of the bus. When the scenery disappearing backward as the bus moving forward was captured on video and paused afterward, the images that had been crushed and distorted remained clear and distinct. The sense of speed and dizziness felt by herself from the landscape is not visible in the paused and captured still images. Kim Ji-Yoon expresses, with blurred brushstrokes and skidding objects on each canvas screen, the sense of speed of the images she felt while breathing with the objects in front of her eyes in time and space. This characteristic is close to the well-understood concept of Walter Benjamin's aura and the artist's imagination mentioned by Baudelaire, both of which are the concepts telling about the magic that only paintings can possess.
The series of <Piece. zip> (2022) draws attention to the shape of the canvases made by referring to the proportions of photos on a smartphone. The series shows the conflicting values of the forms as referring to both digital and pictorial images at the same time, and the difference in synesthesia she felt in between. Kim Ji-Yoon emphasizes the visual form she deals with by comparing the way we accept photography in everyday life to the way of canvas ratio and its arrangement. Her attempt to include on the canvas the temporality that is accumulated with materiality as well as the temporality that is changed according to the 'transformation of form' leads to the awakened nature of painting. She responds with the materiality of painting to the speed of the landscape she encountered, to the change in size and shape of the digital screen and canvas, and to the movement of the body. Then she tries to grant the flow of memory into the materiality. Through this process, she tries to construct her own world by recognizing separately the difference in senses that exist among media and by responding thoroughly to the content and form of painting.
-Translated by Meehye Kim
Dec. 2022, Published by ACK.
The copyright of the article published by ACK is owned by its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