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없지만 빛을 알아차리는 시간
정재연
Jaeyeon Chung, Independent Curator (NYC-SEOUL)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Yonghee Chin(b.1974)은 조각, 페인팅, 사진, 판화, 퍼포먼스 설치 작업을 통해 빛과 그림자의 간극을 탐구하고,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시각화하는 작가다. 특히 버려진 종이나 캔버스를 다시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연약하지만 질긴 생명의 종이를 곁에서 오래도록 머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종이의 질감, 색감, 형태, 약하지만 질긴 속성을 이용해 미적 가치를 부여한다. 생각하는 재료의 재사용은 작가의 손길을 통해 새로운 역할과 의미를 부여받는다는 의미와 더불어 현실 속 인간관계와 인생 과도 비슷한 면이 있다. 팬데믹 이후, 이전에 작업했던 캔버스 작품 일부를 작업실에서 꺼내 그 위에 덧대어 작품을 다시 제작했다. 그래서 몇몇 작품은 밑그림이 있는 상태로 작업을 시작한다. 작업의 일부, 그리고 전체가 보이는게 묘미다. 결국 꾸준히 남긴 것들, 멈추지 않았던 작업의 일부, 삶의 기록은 나의 것이고, 내 기억이며, 내가 남기고 싶어 한 것들이다. 거창한 그녀의(나의) 작업 신념 이라기보단 쏟을 수 있는 마음이 한정적이고, 매일 무엇을 그리워하고 들여다볼 수 있는 몇 가지들을 기념하는 것이다. 인간은 때론 통제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한다. 그곳에서 보이지 않게 이동하는 빛, 물질, 인간의 존재를 탐구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삶과 죽음, 이별과 그리움, 상처와 치유 등 나와 연결되는 숙명적인 존재가 어떤 구조를 띠고 나타나는지 물음과 해답의 과정이다.
나는 자연과 물질이 어우러지는 광경을 좋아한다. 최근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 이사 온 집 앞마당에 봄이 되니 수국이 폈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꽃이다. The flower bier (2021-22)는 말린 수국을 꽃상여(Kkotsang-yeo)로 제작한 작품이다. 옆은 꼭두(Kokdu)와 함께 동행한다. 꽃과 어머니를 연관시키는 이유는 그토록 사랑했던, 그리워했던 엄마가 봄에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내가 전부라고 여겼던 것이 이 작은 꽃을 통해 위로 받는다. 내 작업도 마찬가지다. 자연을 감각적이고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것은 바라만 보는 것으로 위로가 되는 치유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최근 작업 중 Sangsahwa (2023)와 Lua Creciente (2023) 는 입체 페인팅 작품으로 재활용 종이를 촘촘히 이어 붙여 꽃을 형상화한 추상화 작품이다. 상사화는 그리워하는 존재, 만날 수 없는 어떤 사랑의 존재로 나타난다. 잎이 떨어지면 꽃만 남는다. 꽃이 필 때 잎은 이미 다 말라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음이 나에겐 신비로웠다. 자연이 주는 다양한 패턴, 동물, 조건 없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사랑, 인간의 상호작용의 관대함에서 영감을 받는다. 인간이 가진 회복력, 아름다움의 속삭임, 친절의 찬사는 작업 과정에서 필수적인 경험이라는 것을 드러낸다.
긴 시간 동안 작업하면 그림의 다양한 얼굴이 발견된다. 낮과 밤 그리고 새벽에 어떤 빛에 놓이는가에 따라 다양한 음영으로 나를 놀라게 한다. 때론 그림자가 그림자를 덮는 상황을 지켜볼 때도 있다. 어두운 음영 속의 공간은 또 다른 비밀의 공간을 만들어 낸다. 최근작에선 대부분 shadow and illusion 에 대한 지속적인 실험의 결과를 작업으로 가져온다. 시각적으로 공간과, 선과 면, 물성이 만들어내는 빛과 그림자가 주된 주제다. 나는 그림자 안에서 이루어지는 비밀의 공간을 탐구하고 눈에 보이는 것 그 이상의 것을 표현하고자 한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그림자가 아닌 물성으로 그려내는 그림자를 사람들은 분간할 수 있을까? 빛이 없는 밤바다를 상상해 보자. 눈에 보이는 바다 풍경이 사라지고 소리만 남아있다. 잔잔한 어둠의 세상이 파도 소리를 들으면 바다 구나. 생각게 하는 것처럼. 모든 것이 진실이라고 느껴질 때 우리는 환영 속의 신비에 빠져든다. 그 모습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작업 시작 전, theme을 먼저 그려본다. 그리고 재료들이 전체적으로 어우러지는 모습을 크게 그려본다. 사물들이 겹쳐서 생기는 실루엣과 그림자로부터 형태를 구상하는데 영감을 많이 얻는 편이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드로잉 하다 그 드로잉이 마음에 들어 그대로 둘 때도 있고, 손으로 콜라주를 시도할 때도 있다. 재활용된 재료의 변형된 형태가 주는 심미성과 새로움도 있지만 무엇보다 완성도와 형태 간의 균형을 중시한다. 작업을 하는 과정은 굉장히 중요하다. 과정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채도가 약한 색감을 천천히 쌓아 올려 만들어지는 화면 위는 빛의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감을 나타낸다. 캔버스 위에 올려지는 여러 물성은 여러 감각이 하나로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일상생활의 언어, 소리, 물질의 소리를 시각화 하고 그것을 다시 소리로 분리하는 과정도 흥미롭다. 풍경과 계절, 색감과 소리를 구현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이다. 작업에 사운드를 접목해 구현하는 설치 작품과 조각에 대한 연구를 이어 나가고 있다.
Yonghee Chin (b. 1974) is a New York-based artist who explores the interstices of light and shadow through sculpture, painting, photography, print making, performance, and installation works, visualizing the diverse emotions that all humans can experience. She repurposes discarded paper and canvases, giving them new value and suggesting ways to endure paper's delicate yet persistent life. The reuse of materials gains new roles and meanings through her touch, akin to human relationships and life. It presents aesthetic value by using the texture, color, shape, and the delicate yet persistent elements of paper. Post-pandemic, she found some of her previous canvas works from her studio and reworked them, starting some pieces on top of existing underdrawings. The beauty and joy are part of the previous and recent work put together with the layers. The ongoing remnants of work, the uninterrupted work, and the records of life are her memories, her people, what she wants to leave behind. More than a magnificent artistic philosophy, her work is about cherishing the limited amount of heart one can pour into things and observing the few things one longs for and thinks about daily. People sometimes face uncontrollable and unexpected situations; Chin explores the unseen movement of light, matter, and human existence within these contexts. The unavoidable connections to life and death, leaving and longing, hurt, and healing are the structures of fate that link to her, a process of questioning and answering.
Chin likes merging nature and matter of material. Following her mother's passing during COVID-19, the hydrangeas, flowers beloved by her mother, bloomed in the front yard of Chin’s new home the spring. The work The Flower Bier (2021-22) is described as being made from dried hydrangeas, designed as a floral bier (Kkotsang-yeo), accompanied by a ‘Kokdu’, which are traditional wooden figurines used in Korean funerals. This installation work signifies Chin association of flowers with the memory of her mother, especially since her mother passed away in Spring. Describing natures sensuously and elegantly is a form of healing just by observing it. Thus, with a hope that she will never wilt, ‘Flower’ represents to remember the beings she yearns for. Her recent works, Sangsahwa (2023) and Lua Creciente (2023), are three-dimensional paintings created by connecting recycled paper to form abstract representations of flowers. She drew inspiration from surprise lilies, which symbolize a yearning for a being, a presence of love that remains unavailable. The mystery of leaves falling, leaving only the flowers behind—when the flowers bloom, the leaves are already dried and gone—has always fascinated for her. Her pain and grief symbolize the metamorphosis of despair into a visual language of optimism, reflecting the strength of her spirit. The aim to sensually and vividly represent nature stems from a desire for healing through mere observation, finding comfort and relief by just looking. She senses significance in the magnitude of personal feelings and the tiny things of daily life. Nature's various patterns, animals, the unconditional curiosity and love of children, and the humble generosities of human interactions inspire her. Her work becomes a tribute to the resilience of humans, feelings, and acts of kindness, telling us that all pieces of experience are necessary to her work. Chin finds relief in her work and the natural world, with the creative process being a form of comfort and remembrance.
The discovery of the various 'faces' of a painting over time, each revealed by the light of day, night, and dawn. She remarks on the surprise of shifting shadows and the layered darkness that compose mysterious spaces within the work. The recent pieces primarily emerge from ongoing experiments with shadow and illusion, focusing on the interplay of space, line, form, color, and the natural effects of materials that shape light and shadow. Chin seeks to explore these mysterious spaces and express more than what meets the eye, asking whether observers can distinguish between shadows released by nature and those generated through the material. She invites us to imagine a night sea, invisible yet perceived through sound, its calm darkness suggesting the ocean's presence—a metaphor for the moment we sense the truth and fall under the magic of illusion, a time without light but not without an awareness of it.
Before she paints the canvas, she tries to connect with the theme, allowing it to drive her thoughts, senses, and feelings. This initial mind control is essential, as it sets the stage for a painting that is not just seen but deeply felt, embodying her inner narrative before it develops onto the canvas. She draws inspiration from objects' overlapping silhouettes and shadows, which help conceive forms. While sometimes a drawing captures her imagination and is left as is, she experimented with collage by hand at other times. There is an appreciation for the artistic and originality that transformed recycled materials bring, but above all, they prioritize the harmony between completion and form. Every process is important to her work; one could even say it is everything. The surface of the canvas builds up gradually with the color of low chroma and displays a variety of hues depending on the angle of light. Chin is also interested in exploring by combining sound into installations and sculptures, pursuing a synthesis of sensory experiences. The work process is fundamental; one could even say it is everything. Visualizing the language of everyday life, sounds, and the noises of materials and then separating them back into sounds is also fascinating. Ongoing research embodies landscapes, seasons, colors, and sounds within her work.
2024.1. ACK 발행. ACK (artcritickorea)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습니다. January. 2024, Published by ACK. The copyright of the article published by ACK is owned by its author.
빛은 없지만 빛을 알아차리는 시간
정재연
Jaeyeon Chung, Independent Curator (NYC-SEOUL)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Yonghee Chin(b.1974)은 조각, 페인팅, 사진, 판화, 퍼포먼스 설치 작업을 통해 빛과 그림자의 간극을 탐구하고,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시각화하는 작가다. 특히 버려진 종이나 캔버스를 다시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연약하지만 질긴 생명의 종이를 곁에서 오래도록 머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종이의 질감, 색감, 형태, 약하지만 질긴 속성을 이용해 미적 가치를 부여한다. 생각하는 재료의 재사용은 작가의 손길을 통해 새로운 역할과 의미를 부여받는다는 의미와 더불어 현실 속 인간관계와 인생 과도 비슷한 면이 있다. 팬데믹 이후, 이전에 작업했던 캔버스 작품 일부를 작업실에서 꺼내 그 위에 덧대어 작품을 다시 제작했다. 그래서 몇몇 작품은 밑그림이 있는 상태로 작업을 시작한다. 작업의 일부, 그리고 전체가 보이는게 묘미다. 결국 꾸준히 남긴 것들, 멈추지 않았던 작업의 일부, 삶의 기록은 나의 것이고, 내 기억이며, 내가 남기고 싶어 한 것들이다. 거창한 그녀의(나의) 작업 신념 이라기보단 쏟을 수 있는 마음이 한정적이고, 매일 무엇을 그리워하고 들여다볼 수 있는 몇 가지들을 기념하는 것이다. 인간은 때론 통제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한다. 그곳에서 보이지 않게 이동하는 빛, 물질, 인간의 존재를 탐구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삶과 죽음, 이별과 그리움, 상처와 치유 등 나와 연결되는 숙명적인 존재가 어떤 구조를 띠고 나타나는지 물음과 해답의 과정이다.
나는 자연과 물질이 어우러지는 광경을 좋아한다. 최근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 이사 온 집 앞마당에 봄이 되니 수국이 폈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꽃이다. The flower bier (2021-22)는 말린 수국을 꽃상여(Kkotsang-yeo)로 제작한 작품이다. 옆은 꼭두(Kokdu)와 함께 동행한다. 꽃과 어머니를 연관시키는 이유는 그토록 사랑했던, 그리워했던 엄마가 봄에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내가 전부라고 여겼던 것이 이 작은 꽃을 통해 위로 받는다. 내 작업도 마찬가지다. 자연을 감각적이고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것은 바라만 보는 것으로 위로가 되는 치유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최근 작업 중 Sangsahwa (2023)와 Lua Creciente (2023) 는 입체 페인팅 작품으로 재활용 종이를 촘촘히 이어 붙여 꽃을 형상화한 추상화 작품이다. 상사화는 그리워하는 존재, 만날 수 없는 어떤 사랑의 존재로 나타난다. 잎이 떨어지면 꽃만 남는다. 꽃이 필 때 잎은 이미 다 말라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음이 나에겐 신비로웠다. 자연이 주는 다양한 패턴, 동물, 조건 없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사랑, 인간의 상호작용의 관대함에서 영감을 받는다. 인간이 가진 회복력, 아름다움의 속삭임, 친절의 찬사는 작업 과정에서 필수적인 경험이라는 것을 드러낸다.
긴 시간 동안 작업하면 그림의 다양한 얼굴이 발견된다. 낮과 밤 그리고 새벽에 어떤 빛에 놓이는가에 따라 다양한 음영으로 나를 놀라게 한다. 때론 그림자가 그림자를 덮는 상황을 지켜볼 때도 있다. 어두운 음영 속의 공간은 또 다른 비밀의 공간을 만들어 낸다. 최근작에선 대부분 shadow and illusion 에 대한 지속적인 실험의 결과를 작업으로 가져온다. 시각적으로 공간과, 선과 면, 물성이 만들어내는 빛과 그림자가 주된 주제다. 나는 그림자 안에서 이루어지는 비밀의 공간을 탐구하고 눈에 보이는 것 그 이상의 것을 표현하고자 한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그림자가 아닌 물성으로 그려내는 그림자를 사람들은 분간할 수 있을까? 빛이 없는 밤바다를 상상해 보자. 눈에 보이는 바다 풍경이 사라지고 소리만 남아있다. 잔잔한 어둠의 세상이 파도 소리를 들으면 바다 구나. 생각게 하는 것처럼. 모든 것이 진실이라고 느껴질 때 우리는 환영 속의 신비에 빠져든다. 그 모습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작업 시작 전, theme을 먼저 그려본다. 그리고 재료들이 전체적으로 어우러지는 모습을 크게 그려본다. 사물들이 겹쳐서 생기는 실루엣과 그림자로부터 형태를 구상하는데 영감을 많이 얻는 편이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드로잉 하다 그 드로잉이 마음에 들어 그대로 둘 때도 있고, 손으로 콜라주를 시도할 때도 있다. 재활용된 재료의 변형된 형태가 주는 심미성과 새로움도 있지만 무엇보다 완성도와 형태 간의 균형을 중시한다. 작업을 하는 과정은 굉장히 중요하다. 과정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채도가 약한 색감을 천천히 쌓아 올려 만들어지는 화면 위는 빛의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감을 나타낸다. 캔버스 위에 올려지는 여러 물성은 여러 감각이 하나로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일상생활의 언어, 소리, 물질의 소리를 시각화 하고 그것을 다시 소리로 분리하는 과정도 흥미롭다. 풍경과 계절, 색감과 소리를 구현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이다. 작업에 사운드를 접목해 구현하는 설치 작품과 조각에 대한 연구를 이어 나가고 있다.
Yonghee Chin (b. 1974) is a New York-based artist who explores the interstices of light and shadow through sculpture, painting, photography, print making, performance, and installation works, visualizing the diverse emotions that all humans can experience. She repurposes discarded paper and canvases, giving them new value and suggesting ways to endure paper's delicate yet persistent life. The reuse of materials gains new roles and meanings through her touch, akin to human relationships and life. It presents aesthetic value by using the texture, color, shape, and the delicate yet persistent elements of paper. Post-pandemic, she found some of her previous canvas works from her studio and reworked them, starting some pieces on top of existing underdrawings. The beauty and joy are part of the previous and recent work put together with the layers. The ongoing remnants of work, the uninterrupted work, and the records of life are her memories, her people, what she wants to leave behind. More than a magnificent artistic philosophy, her work is about cherishing the limited amount of heart one can pour into things and observing the few things one longs for and thinks about daily. People sometimes face uncontrollable and unexpected situations; Chin explores the unseen movement of light, matter, and human existence within these contexts. The unavoidable connections to life and death, leaving and longing, hurt, and healing are the structures of fate that link to her, a process of questioning and answering.
Chin likes merging nature and matter of material. Following her mother's passing during COVID-19, the hydrangeas, flowers beloved by her mother, bloomed in the front yard of Chin’s new home the spring. The work The Flower Bier (2021-22) is described as being made from dried hydrangeas, designed as a floral bier (Kkotsang-yeo), accompanied by a ‘Kokdu’, which are traditional wooden figurines used in Korean funerals. This installation work signifies Chin association of flowers with the memory of her mother, especially since her mother passed away in Spring. Describing natures sensuously and elegantly is a form of healing just by observing it. Thus, with a hope that she will never wilt, ‘Flower’ represents to remember the beings she yearns for. Her recent works, Sangsahwa (2023) and Lua Creciente (2023), are three-dimensional paintings created by connecting recycled paper to form abstract representations of flowers. She drew inspiration from surprise lilies, which symbolize a yearning for a being, a presence of love that remains unavailable. The mystery of leaves falling, leaving only the flowers behind—when the flowers bloom, the leaves are already dried and gone—has always fascinated for her. Her pain and grief symbolize the metamorphosis of despair into a visual language of optimism, reflecting the strength of her spirit. The aim to sensually and vividly represent nature stems from a desire for healing through mere observation, finding comfort and relief by just looking. She senses significance in the magnitude of personal feelings and the tiny things of daily life. Nature's various patterns, animals, the unconditional curiosity and love of children, and the humble generosities of human interactions inspire her. Her work becomes a tribute to the resilience of humans, feelings, and acts of kindness, telling us that all pieces of experience are necessary to her work. Chin finds relief in her work and the natural world, with the creative process being a form of comfort and remembrance.
The discovery of the various 'faces' of a painting over time, each revealed by the light of day, night, and dawn. She remarks on the surprise of shifting shadows and the layered darkness that compose mysterious spaces within the work. The recent pieces primarily emerge from ongoing experiments with shadow and illusion, focusing on the interplay of space, line, form, color, and the natural effects of materials that shape light and shadow. Chin seeks to explore these mysterious spaces and express more than what meets the eye, asking whether observers can distinguish between shadows released by nature and those generated through the material. She invites us to imagine a night sea, invisible yet perceived through sound, its calm darkness suggesting the ocean's presence—a metaphor for the moment we sense the truth and fall under the magic of illusion, a time without light but not without an awareness of it.
Before she paints the canvas, she tries to connect with the theme, allowing it to drive her thoughts, senses, and feelings. This initial mind control is essential, as it sets the stage for a painting that is not just seen but deeply felt, embodying her inner narrative before it develops onto the canvas. She draws inspiration from objects' overlapping silhouettes and shadows, which help conceive forms. While sometimes a drawing captures her imagination and is left as is, she experimented with collage by hand at other times. There is an appreciation for the artistic and originality that transformed recycled materials bring, but above all, they prioritize the harmony between completion and form. Every process is important to her work; one could even say it is everything. The surface of the canvas builds up gradually with the color of low chroma and displays a variety of hues depending on the angle of light. Chin is also interested in exploring by combining sound into installations and sculptures, pursuing a synthesis of sensory experiences. The work process is fundamental; one could even say it is everything. Visualizing the language of everyday life, sounds, and the noises of materials and then separating them back into sounds is also fascinating. Ongoing research embodies landscapes, seasons, colors, and sounds within her work.
2024.1. ACK 발행. ACK (artcritickorea)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습니다. January. 2024, Published by ACK. The copyright of the article published by ACK is owned by its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