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TFORM
박천(시안미술관 큐레이터)
6개 대학이 참여하는 대구권 미술대학 연합 전시가 이뤄질 수 있는 근본적 배경은 대구미술을 구축했던 선배들의 업적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여러 사건들이 모여 대구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모였고, 그들은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윽고 대구에는 많은 미술대학들이 생겨났고, 지금까지도 많은 수의 예술가들을 배출해 내고 있다. 어쩌면 우리의 활동이 선배들이 구축한 철도의 선로를 따라오며 어느 한 정거장에 정차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대학 간의 교류는 쉽지 않은 일임에 분명하다. 이 프로젝트(연합전)가 전국에서도 유일한 행사라는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듯이 많은 이해관계와 행정적 절차와 같은 커다란 문제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품만 출품한다거나 주제 없이 나열만 한 전시를 구성하는 것 그리고 학생들 간의 실질적인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과 같은 작은 문제들에 대해서는 지나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측면을 언제까지 회피할 수 없기에 이번 《플랫폼》은 ‘연합전’이라는 프로젝트를 리노베이션하고자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미술계가 작가에게 요구하는 것들(주제 선정, 협업, 분업, 설치, 서류 작성 등)이 더 다양해지고 있는 오늘날의 상황에 맞춰 오래된 선로와 정거장을 보수하여야 했다.
주지하듯이 이번 프로젝트는 18개의 전시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면에는 미술계가 요구하는 다양한 역할을 참여자들이 수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비록 그 역할의 극히 일부분을 경험하는 것이겠지만, 이후 활동하며 겪게 될 상황에 대한 최소한의 안배였다. 그리고 이 경험들이 프로젝트의 참여 작가들에게는 그대로 작가 활동을 이어가거나, 혹은 기획이나 행정 등 다양한 방면으로 노선을 변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따라서 본 프로젝트에 구성되어 있는 18개의 정거장(전시)은 단순히 그들의 작품만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구성된 전시이다. 선배들이 닦아놓은 선로 위에 예비 작가들이 구축한 정거장을 보다 다양한 측면과 시선으로 읽히길 바란다.
2024.2. ACK 발행. ACK (artcritickorea)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습니다. February. 2024, Published by ACK. The copyright of the article published by ACK is owned by its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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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시안미술관 큐레이터)
6개 대학이 참여하는 대구권 미술대학 연합 전시가 이뤄질 수 있는 근본적 배경은 대구미술을 구축했던 선배들의 업적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여러 사건들이 모여 대구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모였고, 그들은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윽고 대구에는 많은 미술대학들이 생겨났고, 지금까지도 많은 수의 예술가들을 배출해 내고 있다. 어쩌면 우리의 활동이 선배들이 구축한 철도의 선로를 따라오며 어느 한 정거장에 정차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대학 간의 교류는 쉽지 않은 일임에 분명하다. 이 프로젝트(연합전)가 전국에서도 유일한 행사라는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듯이 많은 이해관계와 행정적 절차와 같은 커다란 문제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품만 출품한다거나 주제 없이 나열만 한 전시를 구성하는 것 그리고 학생들 간의 실질적인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과 같은 작은 문제들에 대해서는 지나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측면을 언제까지 회피할 수 없기에 이번 《플랫폼》은 ‘연합전’이라는 프로젝트를 리노베이션하고자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미술계가 작가에게 요구하는 것들(주제 선정, 협업, 분업, 설치, 서류 작성 등)이 더 다양해지고 있는 오늘날의 상황에 맞춰 오래된 선로와 정거장을 보수하여야 했다.
주지하듯이 이번 프로젝트는 18개의 전시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면에는 미술계가 요구하는 다양한 역할을 참여자들이 수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비록 그 역할의 극히 일부분을 경험하는 것이겠지만, 이후 활동하며 겪게 될 상황에 대한 최소한의 안배였다. 그리고 이 경험들이 프로젝트의 참여 작가들에게는 그대로 작가 활동을 이어가거나, 혹은 기획이나 행정 등 다양한 방면으로 노선을 변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따라서 본 프로젝트에 구성되어 있는 18개의 정거장(전시)은 단순히 그들의 작품만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구성된 전시이다. 선배들이 닦아놓은 선로 위에 예비 작가들이 구축한 정거장을 보다 다양한 측면과 시선으로 읽히길 바란다.
2024.2. ACK 발행. ACK (artcritickorea)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습니다. February. 2024, Published by ACK. The copyright of the article published by ACK is owned by its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