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미술 2024년 2월호 <EXHIBITION TOPIC> 원고
아카이브의 변용(paraphraser)
정희라, 미메시스아트뮤지엄 수석큐레이터
감각으로 더듬는 아카이브
햇빛에 따라 들어온 듯한 ‘집’이 빼곡히 그려진 공간에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소리가 쟁쟁하다. 박미나와 Sasa[44]에 관한 기사 모음집 『참고문헌 일부』를 읽는 사운드 설치 작업 <TTS 2001~2022>는 AI가 만들어내는 소리이다.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2전시실에는 세모와 네모로 만들어진, 크기도 제각각인 집이 미세하게 다른 검은 선들로 그려져 공간 가득 들어섰다. 이 많은 다양한 집들이 한곳에 모인 모양새가 마치 두 작가의 140여 점의 작업이거나 방대한 기사 레퍼런스처럼 보인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여러 개가 모인 모음집 형태 속에서 개별적인 하나가 무엇인지 더듬게 되는 ‘숨은 그림(작업) 찾기’와 같은 전시이다.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 >전시 전경
아카이브 작업을 이력서 형식으로 아카이브 하다.
박미나와 Sasa[44]의 1994년 작업부터 2023년 작업까지 총망라한 전시 <이력서>는 기록하는 것의 의미를 재생산한다. 정보와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맥락화하는 작업 과정을 거치는 두 작가의 작업은 이미 기록의 성격을 띤다. 이번 전시는 기록한 수집물들로 구성된(혹은 수집물들을 자료화한) 개별적인 작업들을 다시 하나의 공간에 아카이브 하였다는 지점에서 의미심장한 물건이 빼곡히 담긴 아카이브 서랍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아카이브란 보존 가치가 있는 자료를 기록한다는 의미와 함께 검색 가능한 기준을 세워 정리하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이 기준점에 이력서 형식을 가져왔다. 이력서는 한 사람이 거쳐 온 개인의 활동을 기록하여 공적으로 타인에게 보여주는 문서 양식이다. 이런 관점으로 바라보니, 전시라는 것이 이력서라는 것과 닮아있다. 전시도 작가의 작업을 한데 모아 관객에게 보여주는 양식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작가의 작업을 보여주는 전시로서의 기록과 개인의 정보-경력을 보여주는 이력서로서의 기록을 공간에 묶음으로써 ‘어떠한 것을 한곳에 모아 보여준다’라는 의미를 연결 짓는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전시는 종료되면 사라진다는 점을 떠올리게 된다. 이력서 안의 경력들은? 어디서 일했다는 한 줄은 근무의 종료와 함께 과거가 됨을 깨닫게 한다. 과거와 현재의 행위들을 기록으로 보여주는 이력서의 형식이 지난 전시에 출품하였던 작품들과 현재 진행형의 작업들을 모두 꺼내어 보여주는 이번 전시의 내용과 맞아떨어진다.
그렇다면 2인전인 이 전시는 두 작가의 작업을 어떻게 보여주고 있는가. 하나의 전시장에 동선을 만드는 스무 개(직선의 벽을 하나로 계산했을 때)의 가벽은 140여 점의 작업을 재구성하는 설정값이다. 전시장 중간을 가로로 나누어 보았을 때, 전시장 출입구 쪽에는 박미나 작가의 작업이, 전시장 안쪽에는 Sasa[44]의 작업이 놓였고, 입구를 맞이하는 가벽과 가장자리의 전시장 벽에는 박미나와 Sasa[44]의 협업 작품들이 설치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두 작가의 개별적인 작업들을 어느 정도 구분하면서도 협업 작품들로 전시장을 감쌌다. 이는 두 작가의 개성과 고유성을 인정하면서도 협업 작품들이 두 작가의 전체 작업 맥락을 아우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 수집 나열에서 벗어나 맥락화된 구성은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 안에서 미로 같은 동선에 의해 덜컥 관람객의 시야 속으로 들어온다.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 >전시 전경
방법론으로서의 아카이브
박미나의 아카이빙은 작업을 위한 자료 조사를 하며 시작되었다. 무엇이 어떻게 시작이 되고 어떻게 끝나는지를 정리하고 싶은 습성에서 비롯된 자료 조사는 작업이 하나하나 만들어지면서 확대되었다. 수집을 하다 보니 작업으로 이어진 것도 있고, 작업과 무관하게 생활 속에서 모으는 것들도 있었다. 작가는 사용하던 물건을 버리지 않고 기간에 따라 묶음으로 나누어 보관하거나, 전시를 하며 모았던 포스터들, 작품 설명서들, 작업 과정에서 그리거나 만들었던 드로잉들을 수집하여 가지고 있었다. 색을 수집하는 것도 동일선상에 있다. 제품으로 만들어져 소비되는 색은 수집의 대상이 되어 작업으로 이어나갔다. 예를 들어 작가는 우리가 흔히 쓰는 펜을 사용하여 A4 가득 촘촘히 가로로 그어 해당 펜이 가지고 있는 색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일상과 동떨어져 있지 않은 작가의 작업은 우리의 시간과도 맞닿아 있다. 주변에서 만나는 색을 이렇게 모아 놓으니 그 색이 가지는 힘에 대해 무심할 수 없다. 하나의 펜은 펜일 뿐이지만, 색이라는 기준으로 모인 펜들은 그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와 고유성에 대해 말한다. 기존의 수집 방법론에 변주를 준 <스크림> 연작은 색 이해에 있어 관람객에게 서사의 자유를 준다. 이미지의 형태에 따라 설정된 색의 조건이 바뀌고 그 조합으로 야기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조합의 형식이 무엇을 말하는지 찾게 되지만, 변주가 곁들어진 반복은 정해진 답의 위치를 살며시 피해 간다. 이번 전시의 구성 기준점에 대한 확답을 찾으려던 필자에게 수수께끼를 던졌던 것처럼 말이다. Sasa[44]의 아카이빙은 작업마다 내세우는 아이콘들이 확실하다. 보다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대상은 그것이 작가의 기억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간혹 간과하게 한다. 그러나 사회와 시대를 반영하는 오브제들은 지극히 작가 개인적인 경험들에서 출발한다. 이렇게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는 간혹 모두의 동의를 얻는다. 어쩌면 우리는 Sasa[44]가 한 해 동안 무엇을 먹었는지를 기록한 작업물을 보면서 이 시기에 스스로가 무엇을 먹었는지 찰나의 순간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Sasa[44]의 작업은 어딘가 유머러스하다. 관람객은 흥미에 이끌려 Sasa[44]의 작업 속으로 빨려 들어가 의미심장한 문구와 상징적인 오브제에 다다라서야 이것에 단순한 개인의 재미가 아닌 의도에 의한 수집과 분류 과정이 있었음을 발견한다. 두 작가는 관찰하고 축적하여 의미를 재생산해 내는 면모가 겹친다. 하나의 러시아 인형 속에 여러 개의 인형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처럼, 연작 안에 또 다른 모음이 나타난다. 작업 안의 작업, 색 안의 색, 인물 속 인물의 상징들은 우리를 무한한 세계에 들어서게 한다. 수집을 수집하여 수집으로 보여주는 작업은 아카이브에 대한 맹목성에서 발생하는 무한성과 개별성에 주목하게 한다.
별책부록
결국 이 전시의 구성은 ‘반듯한’ 이력서 형식에서 비껴있다. 이 전시의 시작은 왼쪽을 가리키는 각기 다른 모양(물결치는, 픽셀로 된, 한번 꺾인, 둥근, 꼬리가 달린 등등)의 화살표 12개와 오른쪽을 가리키는 또 다른 모양(점점 진해지는, 꼬리가 곡선인, 제비 모양의, 둥근 점으로 된 등등)의 12개의 화살표 들이다. 전시를 왼쪽부터 물결치듯 감상해도, 오른쪽으로 한 번 꺾어 돌아도, 어느 쪽이든 천천히 혹은 점점 강하게 몰입하여 바라보아도 된다는 뜻일까. 많은 곳을 동시에 가리키는 불확실한 화살표를 따라 빼곡한 작업 사이를 거닐다 만나는 이미지와 텍스트는 깍듯하게 정리된 관계를 갖지 않는다. 이 설정은 검색어를 입력하면 탁! 하고 찾아지는 고정된 아카이브 시스템에서 벗어난다. 이 전시의 아카이브 체계는 눈앞에서 발견하는 수많은 표기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두 작가가 수집, 분석, 재구성한 이미지-오브제-텍스트의 상관관계는 개인의 기억이 타인에게 읽히는 형태에 따라 그 관계의 모양이 변화하는 바로 그 지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러니 <전시 이력>을 보여주는 1전시장에 관한 <참고문헌>이 2전시장에 별책부록처럼 따라붙는 것이다. “이력의 상세 내용이 궁금하다면 참고문헌에서 찾아보시오. 필요할지도 모르오.”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 >전시 전경
2024.3. ACK 발행. ACK (artcritickorea)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습니다. March. 2024, Published by ACK. The copyright of the article published by ACK is owned by its author.
월간미술 2024년 2월호 <EXHIBITION TOPIC> 원고
아카이브의 변용(paraphraser)
정희라, 미메시스아트뮤지엄 수석큐레이터
감각으로 더듬는 아카이브
햇빛에 따라 들어온 듯한 ‘집’이 빼곡히 그려진 공간에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소리가 쟁쟁하다. 박미나와 Sasa[44]에 관한 기사 모음집 『참고문헌 일부』를 읽는 사운드 설치 작업 <TTS 2001~2022>는 AI가 만들어내는 소리이다.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2전시실에는 세모와 네모로 만들어진, 크기도 제각각인 집이 미세하게 다른 검은 선들로 그려져 공간 가득 들어섰다. 이 많은 다양한 집들이 한곳에 모인 모양새가 마치 두 작가의 140여 점의 작업이거나 방대한 기사 레퍼런스처럼 보인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여러 개가 모인 모음집 형태 속에서 개별적인 하나가 무엇인지 더듬게 되는 ‘숨은 그림(작업) 찾기’와 같은 전시이다.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 >전시 전경
아카이브 작업을 이력서 형식으로 아카이브 하다.
박미나와 Sasa[44]의 1994년 작업부터 2023년 작업까지 총망라한 전시 <이력서>는 기록하는 것의 의미를 재생산한다. 정보와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맥락화하는 작업 과정을 거치는 두 작가의 작업은 이미 기록의 성격을 띤다. 이번 전시는 기록한 수집물들로 구성된(혹은 수집물들을 자료화한) 개별적인 작업들을 다시 하나의 공간에 아카이브 하였다는 지점에서 의미심장한 물건이 빼곡히 담긴 아카이브 서랍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아카이브란 보존 가치가 있는 자료를 기록한다는 의미와 함께 검색 가능한 기준을 세워 정리하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이 기준점에 이력서 형식을 가져왔다. 이력서는 한 사람이 거쳐 온 개인의 활동을 기록하여 공적으로 타인에게 보여주는 문서 양식이다. 이런 관점으로 바라보니, 전시라는 것이 이력서라는 것과 닮아있다. 전시도 작가의 작업을 한데 모아 관객에게 보여주는 양식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작가의 작업을 보여주는 전시로서의 기록과 개인의 정보-경력을 보여주는 이력서로서의 기록을 공간에 묶음으로써 ‘어떠한 것을 한곳에 모아 보여준다’라는 의미를 연결 짓는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전시는 종료되면 사라진다는 점을 떠올리게 된다. 이력서 안의 경력들은? 어디서 일했다는 한 줄은 근무의 종료와 함께 과거가 됨을 깨닫게 한다. 과거와 현재의 행위들을 기록으로 보여주는 이력서의 형식이 지난 전시에 출품하였던 작품들과 현재 진행형의 작업들을 모두 꺼내어 보여주는 이번 전시의 내용과 맞아떨어진다.
그렇다면 2인전인 이 전시는 두 작가의 작업을 어떻게 보여주고 있는가. 하나의 전시장에 동선을 만드는 스무 개(직선의 벽을 하나로 계산했을 때)의 가벽은 140여 점의 작업을 재구성하는 설정값이다. 전시장 중간을 가로로 나누어 보았을 때, 전시장 출입구 쪽에는 박미나 작가의 작업이, 전시장 안쪽에는 Sasa[44]의 작업이 놓였고, 입구를 맞이하는 가벽과 가장자리의 전시장 벽에는 박미나와 Sasa[44]의 협업 작품들이 설치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두 작가의 개별적인 작업들을 어느 정도 구분하면서도 협업 작품들로 전시장을 감쌌다. 이는 두 작가의 개성과 고유성을 인정하면서도 협업 작품들이 두 작가의 전체 작업 맥락을 아우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 수집 나열에서 벗어나 맥락화된 구성은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 안에서 미로 같은 동선에 의해 덜컥 관람객의 시야 속으로 들어온다.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 >전시 전경
방법론으로서의 아카이브
박미나의 아카이빙은 작업을 위한 자료 조사를 하며 시작되었다. 무엇이 어떻게 시작이 되고 어떻게 끝나는지를 정리하고 싶은 습성에서 비롯된 자료 조사는 작업이 하나하나 만들어지면서 확대되었다. 수집을 하다 보니 작업으로 이어진 것도 있고, 작업과 무관하게 생활 속에서 모으는 것들도 있었다. 작가는 사용하던 물건을 버리지 않고 기간에 따라 묶음으로 나누어 보관하거나, 전시를 하며 모았던 포스터들, 작품 설명서들, 작업 과정에서 그리거나 만들었던 드로잉들을 수집하여 가지고 있었다. 색을 수집하는 것도 동일선상에 있다. 제품으로 만들어져 소비되는 색은 수집의 대상이 되어 작업으로 이어나갔다. 예를 들어 작가는 우리가 흔히 쓰는 펜을 사용하여 A4 가득 촘촘히 가로로 그어 해당 펜이 가지고 있는 색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일상과 동떨어져 있지 않은 작가의 작업은 우리의 시간과도 맞닿아 있다. 주변에서 만나는 색을 이렇게 모아 놓으니 그 색이 가지는 힘에 대해 무심할 수 없다. 하나의 펜은 펜일 뿐이지만, 색이라는 기준으로 모인 펜들은 그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와 고유성에 대해 말한다. 기존의 수집 방법론에 변주를 준 <스크림> 연작은 색 이해에 있어 관람객에게 서사의 자유를 준다. 이미지의 형태에 따라 설정된 색의 조건이 바뀌고 그 조합으로 야기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조합의 형식이 무엇을 말하는지 찾게 되지만, 변주가 곁들어진 반복은 정해진 답의 위치를 살며시 피해 간다. 이번 전시의 구성 기준점에 대한 확답을 찾으려던 필자에게 수수께끼를 던졌던 것처럼 말이다. Sasa[44]의 아카이빙은 작업마다 내세우는 아이콘들이 확실하다. 보다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대상은 그것이 작가의 기억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간혹 간과하게 한다. 그러나 사회와 시대를 반영하는 오브제들은 지극히 작가 개인적인 경험들에서 출발한다. 이렇게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는 간혹 모두의 동의를 얻는다. 어쩌면 우리는 Sasa[44]가 한 해 동안 무엇을 먹었는지를 기록한 작업물을 보면서 이 시기에 스스로가 무엇을 먹었는지 찰나의 순간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Sasa[44]의 작업은 어딘가 유머러스하다. 관람객은 흥미에 이끌려 Sasa[44]의 작업 속으로 빨려 들어가 의미심장한 문구와 상징적인 오브제에 다다라서야 이것에 단순한 개인의 재미가 아닌 의도에 의한 수집과 분류 과정이 있었음을 발견한다. 두 작가는 관찰하고 축적하여 의미를 재생산해 내는 면모가 겹친다. 하나의 러시아 인형 속에 여러 개의 인형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처럼, 연작 안에 또 다른 모음이 나타난다. 작업 안의 작업, 색 안의 색, 인물 속 인물의 상징들은 우리를 무한한 세계에 들어서게 한다. 수집을 수집하여 수집으로 보여주는 작업은 아카이브에 대한 맹목성에서 발생하는 무한성과 개별성에 주목하게 한다.
별책부록
결국 이 전시의 구성은 ‘반듯한’ 이력서 형식에서 비껴있다. 이 전시의 시작은 왼쪽을 가리키는 각기 다른 모양(물결치는, 픽셀로 된, 한번 꺾인, 둥근, 꼬리가 달린 등등)의 화살표 12개와 오른쪽을 가리키는 또 다른 모양(점점 진해지는, 꼬리가 곡선인, 제비 모양의, 둥근 점으로 된 등등)의 12개의 화살표 들이다. 전시를 왼쪽부터 물결치듯 감상해도, 오른쪽으로 한 번 꺾어 돌아도, 어느 쪽이든 천천히 혹은 점점 강하게 몰입하여 바라보아도 된다는 뜻일까. 많은 곳을 동시에 가리키는 불확실한 화살표를 따라 빼곡한 작업 사이를 거닐다 만나는 이미지와 텍스트는 깍듯하게 정리된 관계를 갖지 않는다. 이 설정은 검색어를 입력하면 탁! 하고 찾아지는 고정된 아카이브 시스템에서 벗어난다. 이 전시의 아카이브 체계는 눈앞에서 발견하는 수많은 표기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두 작가가 수집, 분석, 재구성한 이미지-오브제-텍스트의 상관관계는 개인의 기억이 타인에게 읽히는 형태에 따라 그 관계의 모양이 변화하는 바로 그 지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러니 <전시 이력>을 보여주는 1전시장에 관한 <참고문헌>이 2전시장에 별책부록처럼 따라붙는 것이다. “이력의 상세 내용이 궁금하다면 참고문헌에서 찾아보시오. 필요할지도 모르오.”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 >전시 전경
2024.3. ACK 발행. ACK (artcritickorea)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습니다. March. 2024, Published by ACK. The copyright of the article published by ACK is owned by its author.